행동상의 문제가 뚜렷이 드러나 본격적으로 병원을 찾기 시작하는 단계다. 즉,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아이가 주의산만함이 심하니 병원에 가서 진단받길 권하는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심각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다. 학습장애가 부각되기 시작하므로 부모는 더욱 초조해지고 그래서 병원을 찾게 된다. 특히 수업에 집중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3학년 초부터는 문제가 심각해져 부모는 심각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머리가 좋은 ADHD 아동들은 5학년 즈음에 비로소 학습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ADHD 아동들은 과제 습득에 어려움이 있고 수업시간에 방해자가 되고 숙제가 뭔지ㅗㄷ 모르게 되는 등으로 인해 선생님한테 질책을 받게 된다. 학교에 다니면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 상당 시간 집중하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며 좌절하더라도 이를 참아내는 것이 요구되지만 ADHD의 아동들은 이런 부분에서 결여를 보인다.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능력도 부족하다보니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집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수줍어하고 조용해서 잘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아정신과를 찾은 아동에게 놀이치료를 하면 너무나 치료자를 잘 따르지만 또래와 어울릴 때는 이런 활기 넘치고 몰두하는 성격이 오히려 지나친 밀어붙임 혹은 무례한 행동으로 비치는 경우도 흔하다.

3,4학년쯤 되면 서서히 자신의 자아상을 만들어 가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어른들의 부정적인 지적과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든 상황으로 인해 자존감결여,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 가기 시작하고 내면에 분노는 축적된다.

한편 여자아이들 경우에는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서 '얌전한데 산만한 아이' (ADD)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시기의 ADHD아이는 과잉행동은 점차 수그러들고 집중력저하가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의 지시를 잊어버린다든지, 자신의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든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을 자주 보이게 된다.

주위사람들에게 받은 질책으로 인해 자존감결여, 부정적인 자아상은 점점 강화되며 이에 대해 반항.거부.부정적인 행동을 하거나 반대로 회피, 자신감부족으로 표현된다.

이 시기의 ADHD아동은 본격적으로 정서적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는데, 주로 불안증상이나 우울함, 분노조절장애(분노발작)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ADHD 증상으로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불안증상으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들이 보이는 양상은 비정상적인 공포, 공황발작, 단순공포증(특히 학교와 관련된 사건, 사물에 대한 공포가 흔하다.) 혹은 강박증상 등이 있다.

이제 부모도 많이 지쳐가는 시기이고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고 사춘기가 되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는 ADHD를 치료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